런닝화를 샀다.

달리기를 시작한지 이제 보름쯤 되었다. 달리기는 그냥 맨몸으로 뛰니깐 그냥 공짜여~라는 이야기만 듣고 있었는데, 구라였다. 달리기 커뮤니티의 글을 보면 런닝화의 수명은 두어달 쯤. 이거이거... 속은 기분이 든다. 런너들은 신발에 구입날짜를 써 놓고 주기적으로 바꿔준댄다.

우레탄 트랙에서 뛰니까 런닝화는 없었도 되겠지하는 마음이 가신 건 지난 주였다. 평생 아파본 적이 없는 허리가 아프다. 무릎연골이나 발바닥 장경인대염이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더니 뒤통수를 친다. 해보면 시각이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장거리 달리기는 유산소 운동인데, 뻐근한 근자극이 몇주째 장난 아니다. 바닥을 디딜 때마다 체중을 버티는 데다가, 뛰다보면 심박이 170이상으로 성큼 올라갈 때가 있다. 

며칠 쉬면서 런닝화를 주욱 검색했다. 처음에는 나이키+ 제품군에 시선이 꽂혔다. 신발에 센서를 달면 아이팟에 연동이 되는 데다가, 5만6천원짜리 손목밴드를 사면 달리는 속도도 보여준다. 액정부부은 USB메모리처럼 컴퓨터에 꽂으면, 나이키 사이트에서 달린 거리를 적립해준다. 역시 컨셉의 나이키. 무슨 운동이든지 초보는 나이키에 눈길을 빼앗긴다.

그런데 리뷰보다, 반품기가 더 많다. 땀이 들어가거나, 액정이 번지거나 등등. 다섯번째 반품을 했다는 글을 읽고, 마음을 접었다. 뭐야. 나이키. 어쨌든, 런닝 커뮤니티에서 얻은 결론은 매장에 가서 신어보고 사라였다. 왜인지는 모르나 선배들 말들어서 후회하는 일은 없다.

아식스 매장과 뉴 밸런스 매장이 런닝화가 가장 다양했다. 아식스 매장에서 런닝화를 고르는데, 달리는 거리를 물어보더니, 내 발치수보다 무려 두 치수가 큰 것을 권한다. 나는 반신반의.

"런닝화 딱 맞게 신는 거 아니어요?"

아니란다. 10킬로가 넘어가면, 발톱이 신발에 닿으면 좋지 않댄다. 어쩐지. 사실 지난 주에 왼쪽 두번째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었다. 눈에 꽂히는 것은 하얗고 심플한 런닝화다운 신발이었는데, 점원은 퍼러딩딩한 라인이 있는 것을 권한다. 아... 마음에는 들지만 반항할 수가 없다. 난 초보이기 때문에, 점원의 권위있는 추천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들고온 것은 GEL-1140.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매장이 훨씬 싸다. 이럴 수가.

12시 반에 트랙에 나가 10바퀴를 뛰고 들어왔다. 
그랬구나. 역시 런닝에는 런닝화가 필요한 거였어. 발목, 무릎과 허리 부담이 훨씬 줄었다.

다이어트는 계속된다.

by 분도 | 2009/05/04 03:45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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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5/08 21:39
아식스 런닝화 아주 편하죠^^ 다이어트 힘내세요!
Commented by at 2009/10/21 12:22
앗.. 구글에서 아식스 런닝화를 찾았더니 가장 먼저 올라오네^^ 호주는 아식스가 많이 비싸서 걍 한국서 시킬까 고민중이거든. 예전에 조깅할때는 나이키 바우만 인가? 암튼 싸고 좋아서 즐겼었는데 지금은 멀 신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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