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4일
꿀벅지 그리고 김여사.
언론에서 꿀벅지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을 보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김여사. 언론에서 과연 쓸까 생각했지만, 뉴스 검색해보라.
김여사만 쳐서는 김윤옥 여사가 검색되니 김여사 & 운전으로 검색하는 편이 빠르겠다.
"집에서 솥뚜껑이나 운전하지 왜 도로에 나오고 그래."라는 말의 연혁은 꽤 오래 되었다.
그 문장의 최근 버전이다.
최소한 30년은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운전한지가 그 즈음 되었으니.
그런 말을 옆에서 듣고 자랐다고 할까.
어머니의 성씨는 바로 김씨. 김여사다.
30년 넘어 접촉사고 한번 없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10년전 운전을 몇 년 안하시다, 새로 보험에 가입했을 때 그 희소성을 알았다.
보험회사에서 깜짝 놀라며 확인 전화를 하더라.
그 영업소에서는 20년 무사고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여자들은 공간 지각력이 떨어진다는 그런 보도도 본 것 같은데 신빙성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뇌과학이라는게 미지의 영역에서 걸음마를 하고 있는 분야 아니겠나.
어머니의 주차실력은 칼이다. 어쩌다 옆에 태운 남자분들이 깜짝 놀라는 것은 다반사였다.
주차장에서 헤매고 있는 남자 운전자들 대신해 주차해주는 것도 몇 번 봤으니.
남들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주차장 사각지역에 희한하게 주차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다.
장거리 여행갈 때 마다, 부모님은 교대로 운전을 했고 그 때 마다 아버지는 툴툴거렸다.
아버지가 운전대를 잡을 때 마다 좀 더 매끄럽지 못한 승차감이 들었던 것을,
나도 형도 어머니도 그리고 아버지도 느꼈으니까.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 김여사는 지금까지 겪어본 운전자중 탑클래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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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운전자들이 서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전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적다. 면허증이 장롱과 도로 사이에서 오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술자리 농담으로 여자 운전자를 "김여사"라는 단어로 비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로선 감정적으로 기분 나쁘고, 지성도 짧아보이고, 심지어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지만 겉으로는 티를 안낸다.
다만 이게 신문에 나오면 곤란하다. 정말 곤란하다.
性차별과 姓차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단어다.
둘 중 하나만 하더라도 공공에서 쓰기 어려울 텐데, 두가지를 한번에 한다.
거기에, 김씨가 흔하긴 하지만 관용적으로 바로 꺼내 씀직한 성씨도 아니다.
장삼이사, 서울에서 박서방찾기 등... 장씨, 이씨, 박씨 등 전통적으로 꺼내 쓰던 성씨는 내버려두고 하필이면 김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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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로 했다.
사례가 너무나 빈번하니, 신경 쓰다간 속좁은 놈 되어버린다.
기자로서도 익숙한 관용어니 포기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다만 타협을 했으면 좋겠다.
각자의 어머니 성씨를 붙이는 거다.
박여사, 최여사, 이여사.
어차피 내가 남자니, 性차별은 신경끄기 편하다. 허나 姓차별을 하면 왠지 어머니가 연결되니 타협하기 어렵다.
몇몇 20대의 기자들이 태어나기 전 부터 칼운전을 해오던 김여사가 있으니 그 쯤은 받아들였으면 한다.
# by | 2009/09/24 04:32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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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도로에서 병신짓하는차들 내부를 들여다보면 십중팔구는 여자.
그래서 운전이 서툰것도 그 이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