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박, 이 세 글자.

해명 : '노명박'에 관하여

이 글을 보자마자 화가 많이 났다. 정말 화가 났다.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경건한 마음이 모두 날아갈 만큼 기분이 뒤집어졌다. 왜 화가 났는지 아마 그네들은 잘 모를 것이다. 노명박에 대한 해명과 정치적 설명이 붙는 조합이 나를 화나게 했다. 노명박이라는 단어를 수단으로 써 먹는 데 대해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가. 덱스터에게처럼 인간지심을 쉽게 설명해주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연말 많은 것을 정리하고, 한해를 보내는 시기다. 마침 백원우의원의 장례방해 고소가 이루어진 시점이니 설명하기에 적당한 에너지가 생겼다.

노명박이라는 말이 왜 나왔나.

유시민의 선동적 정치수사에 대한 반감과 진보신당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차별화 용어다. 우리에겐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별다른 바가 없다. 그러니 연대따위 할 수 없다.그네들 술자리 업계용어일 듯도 하다.

그러나, 공론의 공간에 나오면 이미 정치적 구호가 되어버린다. 유시민의 발언이나 노명박이라는 단어나 모두 정치적 용어인 셈이다. 문제는 노명박이라는 단어는 정치적 상징성을 넘어 인간의 근본을 흔드는 저열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만든 사람은 재미있었겠지. 유시민의 발언에는 기분나빠 하면서도, 노명박이라는 단어는 쉽게 올리는 그 이중성에 아득해진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살아온 생애.
노무현이라는 사라이 가졌던 꿈.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했던 철학.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거쳤던 죽음.

이것을 모두 부정하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없는 용어라는 것이다. 

일단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생각하자. 연대론을 부정하는 마타도어로 써먹기엔 노명박이라는 단어는 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용산철거민 참사에 마음이 아프다. 거기에 진보신당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누구나 기억한다. 진보신당쪽 인사가 말한다. 노무현의 죽음만 죽음이고 용산철거민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냐고. 공감한다. 허나, 일부 진보신당 사람들은 용산철거민의 죽음처럼 노무현의 죽음도 죽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막써먹기 좋은 걸레짝처럼 생각해버린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구석을 들여다보는 망원렌즈에 갈갈이 존엄성을 찢겼던 그는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존엄성의 일부나마 지켰다. 그에게 공감하든 그렇지 않든, 시대의 희생자로나마 기억할 수는 없을까.

이런 말하면 신성불가침하자는 거냐. 그럴 것 같다. 아닌 것 알면서도 꼭 빈정대며 그런 말하는게 당신들 습관이 되어있다. 지겹다. 집어치우자. 장삼이사처럼, 그냥 한명의 고인으로 존중하고 비판할 때는 비판하자는 거다.

노명박이라는 단어가 과연 타당한 비판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또 한번 물어보자. 왜 정책기조가 유사했던 국민의 정부, 김대중에 대해 김명박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가. 솔직해지자. 당신들 노무현이 여전히 만만해보이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모르긴 몰라도 노명박론은 진보신당에 던지는 폭탄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없는 좌파가 있을 수 있나.

이정도로 하고, 당신네들은 노무현을 정치적 멍석말이후, 까먹어버리기 전에 해둘 말이 또 있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하던 작업이 뭔가하면, 진보의 미래에 대한 글쓰기였다.

진보가 뭐냐. 좌파는 진보인가? 진보는 좌파만의 것인가. 진보tm이라고 쓰고 싶은 것 아닌가. 진보를 그냥 보수의 반대말로만 생각하고, 우리는 보수가 아니니 진보라고 믿고 싶은 거 아닌가 말이다. 50년전 부터 진보 카테고리에 속해 있었으니, 우리는 생각해볼 것도 없이 진보다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맘편하고 속편하게 좌파=진보라고 믿어버리는 것 같다.

Lucifel씨 글에 나오는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이나 진보니까라는 말을 누가 쓰는 지 모르겠다. 내 주변에 그런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여태껏 한번도 듣지 못했다. 나는 민주당도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보신당도 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진보 기득권적 진보라면 모를까. 앞으로 굴러가지 않는 자동차를 보고 자동차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진보다. 안다. 다만 이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확언할 수 있다. 당신은 기득권이지 진보는 아니라고. 진보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그 기득권을 아둥바둥 쥐고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구청에 민원넣는 자세부터가 다르다. 경제적 기득권부터 도덕적 기득권까지 다양한 기득권. 그걸 고민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진보? 노무현이 퇴임후 참여정부가 과연 진보정부였는가 고민했던 것처럼, 고민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왜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해야 하는가. 보수의 최전선에 선 카톨릭 신부들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름으로 거리에 나서면 진보인가 보수인가. 낙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실지 어렴풋이 감이 잡힌다. 나는 단언한다. 보수라고 말해도, 온화하게 인정할 수 있는 자세로 살아갈 거라고 말이다.

진보라는 그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뺏길까봐 아둥바둥하고 있다면, 당신들 마음의 진보는 애저녁에 물건너간 것이다. 구호로 이루어진 진보는 말장난일 뿐이다. 말잔치, 아니 저열한 욕잔치를 하고 있을 때 진보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사람은 묵묵히 자기 길을 갔었다.

by 분도 | 2009/12/25 02:40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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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_- at 2009/12/25 08:11
근데 진보의 수레바퀴를 굴리는게 류시민은 아니겠죠.
개혁당을 깨고나간 바퀴벌레에게
진보의 굴레는 너무나 무거워요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09/12/25 08:40
뭐, 노통 좋아하는 분들도 노명박이란 말을 듣든 말든 그냥 최선의 길을 추구하면 그만입니다. 짜증은 난다해도 말이죠. 그렇게 쉬운 얘기는 아닐지 몰라도.
Commented by 이게언제적 at 2009/12/25 09:38
노명박은 이미 이명박 집권초부터 불거졌던 얘기가 아니었던가?
Commented by 분도 at 2009/12/25 12:04
노명박이라는 단어 사용이 저열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노무현 스스로가 명예 박사 학위를 받으며, 이명박이 노명박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크한 적이 있지요. 유시민 말대로 "저열한 인용"입니다.
Commented at 2009/12/25 09: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분도 at 2009/12/25 11:53
더군다나 수십년간 붙어있던 빨간 딱지를 생각하면 정말 흉하죠.
Commented by kiosk999 at 2009/12/25 11:34
1. 김대중은 노무현을 인정했고, 후속정권 창출 성공. 노무현은? 유력후보 언플로 공격해서 죽이기 밖에 더했나요.

2. 퇴임 후 이명박과의 신사협정 시도 :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47680

3. 생애,꿈,철학,죽음 : FTA(이명박 계승), 해외파병(이명박 계승), 서민을 위한 정치라는 '구호' (이명박 계승)
Commented by flessprins at 2009/12/25 11:58
1. 단순비교라? 노무현 정권내에서 물망에 떠오른 대권후보라 불린 사람들이 과연 존중 받을만 했나요? 닷이 노무현은 아들의 비리혐의로 만신창이가 된 김대중 정권의 공과를 계승한다고 한다고 했었으나 노정권 마지막까지 대권 후보라고 하던 사람들의 행태는 어떤했는지요?

2. 신사협정의 주체가 누구인가요? 님의 논거를 뒷받침해주는 기사가 아닌듯 한데요? 몇차례 회동이 있었다는 사실로 추론한것에 지나지 않지 않나요? 거기에 회동이 성사되었다면 애초에 자살같은 결과는 없었겠죠.

3. 그와 이명박의 살아온 과정의 차이는 애써 무시하고 FTA와 관련해서 두 사람이 하려는 목적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애써무시하고 파병과 관련된 제반사항과 파병규모와 안전정도의 차이가 다름에도 그것도 무시하고 이명박 당선의 슬로건이 애초에 다름에도 단순비교로 두 사람을 동일시 하는데 그런 기준에서 적용하면 대부분의 정치가들을 구분하기 모호해 집니다.. 단순하게 사시는건 제가 알바는 아니지만 님 글
은 설득력이 극히 떨어집니다.
Commented by 분도 at 2009/12/25 12:02
1. 홍삼트리오로 인한 최악의 인기. 그리고 경선으로 통과된 후보를 흔들던 후단협.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인정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유력후보도 잘 모르겠네요. 문국현, 그리고 정운찬 후보영입 시도를 보고 균형잡아주던 것은 기억납니다.

2. 적기 귀찮더라도, 링크까지 가서 봐야 하겠습니까. 당시 언론의 추측 몰이 기사에 대해서는 기자들도 반성하는 상황인데, 믿으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라면 좀 더 똑똑한 사람을 보냈겠습니다만.

3. 그렇게 믿으신다면 그렇게 믿으시지요. 명사 나열하신 걸 보니 굳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건 아닌가 봅니다.
Commented by kiosk999 at 2009/12/25 12:03
1. 손학규도 까고 정운찬도 까고 정동영도 까고...기껏 선거지고 한다는 소리가 '난 한명숙이 적당했다고 본다' 아니 그럼 자기가 밀던가. 자기 이상을 계속 가지고 가고 싶었으면, 일단 정권을 연장시키는데 최선을 다했어야지요. 책임방기를 해놓고 징징거리는건 참...

2. '시도'

3. 어떤 망한 정책도 시작은 선의로 시작한거죠. 중요한 건 결과.
Commented by 분도 at 2009/12/25 12:08
깔 인간들 제대로 깠네요. 김일성처럼 후계자 육성하는거 그런거 좋아하십니까? 경선이라는 제도 악용한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명사 좋아하시네요.
Commented by kiosk999 at 2009/12/25 12:04
여러분의 노무현 찬양은 박정희를 무조건 찬양하는 어떤 사람들과 의식구조가 똑같네요.
뭐 하기사 두 사람 지지층의 본질은 똑같으니..
Commented by flessprins at 2009/12/25 12:09
차이가 있음에도 자기말만하는 까들도 광신도들과 본질은 같죠 (:
Commented by 분도 at 2009/12/25 12:10
휴. 본문을 안읽으셨나요? 본문에 찬양은 커녕 칭찬도 찾기 어려운데요.
댓글부터 다시고 본문 읽는 스타일이신가 봅니다.
Commented by 비르투 at 2009/12/25 15:57
다짜고짜 노명박이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트랙백 하신 글 '해명 : '노명박'에 관하여'에는 "'민주당 10년의 공과에 대해 토론은 가능하지만 [노명박]이라는 표현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이므로 자제하길 바란다'는 것은...필요하다면 (누구에게 배운 표현이건간에) 기분상하게 한 것을 사과하고 더 많은 토론에 임할 생각이 있습니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트랙백한 그 글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상의 유사점을 지적하고 있을 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혹시 Lucifel님의 다른 글에서 그런 모습이 보였어요?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은 타겟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분도 at 2009/12/25 23:23
저 글에서 읽을 수 있는 해명이라는게 기분 나쁜 이유는, 그들이 노명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안되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고 그럼에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무현-이명박 프레임.

민주정권 10년에 대해서는 저도 불만 많습니다. 얼마든지 공과를 이야기해도 됩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나 유사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자신들 결론부터 내려놓은 정치적 마타도어입니다. 그런식으로 세상을 단순화한 프레임을 찍어놓고, 거기에 대한 설명을 지엽적으로 하게되면 이미 현상은 왜곡됩니다.
Commented by 마치래빗 at 2010/06/15 01:36
지겹네요. 진정성 프레임. 저 용어가 지금 노무현은 진심이었고 이명박은 사기꾼인데 그 차이를 깔아뭉갠다는 건가요??
정치가 개인 마음으로 하는 거임? 전 이명박도 나름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치는 책임이 따르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노무현과 이명박 정권은 딱히 서로 대체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 게 없었는데요?
이 얘기가 고인에 대한 모독인가? 그렇게 지겹게 실망시켰던 것들... 파병문제, FTA 등등...

저는 왜 노명박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이 말이 하고싶어하는 바는 민주당 찍어도 결국 또 실망하고 한나라당 찍을 거고 그럼 또 한나라당 욕하면서 민주당 찍을 거고
민주주의의 내용물, 대안 없이, 노무현 정신과 민주주의 자체를 얘기하는 순간 한나라당 민주당 무한루프의 병림픽으로 간다는 얘긴데.
Commented at 2010/07/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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